[가전맨의 시선]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로봇청소기만 믿고 1년 동안 구석 청소를 안 해봤습니다.)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로봇 청소기가 대세가 된 요즈음, 최근 출시되는 로봇 청소기들은 인공지능이나 흡입력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청소가 잘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은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물론 로봇청소기가 집을 완벽하게 청소해주지는 못합니다만, 청소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제품입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청소를 로봇청소기에게 일임하고, 집구석 청소를 1년 가까이 하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집 구석은 괜찮은 걸까?’

그래서 평소 손도 대지 않던 집안 구석을 확인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석의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로봇 청소기를 실제로 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로봇청소기는 로보락의 큐레보커브 (로보락 Qrevo Curv 로봇청소기 V10VIV+ 도크 EWFD26HRR)이지만 해당 모델 한정이 아닌 로봇청소기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해당 모델은 이미 출시된지 1년이 넘은 모델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을 해당 모델이 잘 수행할 수 있다면,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오늘의 핵심 요약

  • 로봇청소기만 사용하며 집안 구석을 약 1년 동안 청소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먼지가 심하게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 성능보다 ‘청소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없애준다’는 점이었습니다.
  • 다만 물통 관리와 내부 청소, 전선 인식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장점

청소를 신경 쓰지 않게 된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청소 상태가 아니라 생활 패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바닥에 머리카락이 보이면 청소기를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바닥 청소 자체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치우겠거니 하고 넘어갑니다. 소음이 있어 평일에는 집이 비어 있는 시간에 자동으로 청소를 돌리고, 주말에는 외출할 때만 수동으로 실행하는데, 불편한 점은 딱히 없습니다.

집안 구석을 1년 동안 방치해도 큰 지장이 없었다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구석 상태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구석 상태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구석 상태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위의 사진 세 장은 정말 1년 동안 청소를 로봇에게만 맡기고, 방치해둔 상태 그대로의 구석 세 곳입니다. 물론 자세히보시면 아주 꼭지점 끝 부분에 먼지는 있습니다만, 예상했던 것처럼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거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제가 스틱으로 틈틈히 구석을 청소했어도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해당 구석은 평소 제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들만 골라서 촬영하였습니다. 즉, 생활하면서 먼지가 자연스레 닦일 수가 없는 구석들의 상태입니다. 솔직히 저도 사진을 찍기 전에는 먼지가 어느 정도는 쌓여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랐습니다.

물걸레 청소의 편리함

구매 전에는 흡입력이나 센서 성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물걸레 기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주기적으로 걸레를 세척하고 말리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물걸레 존재 자체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걸레 부분을 신경 쓴 것은 분기에 한 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카펫이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루에서는 물걸레 청소를 진행하다가 카펫 위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물걸레를 들어 올립니다. 광고에서 보는 기능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사용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입니다. 과거 출시된 모델도 이정도이니, 최근 출시된 모델들은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바닥을 알아서 잘 인식하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문턱을 잘 넘는다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턱 넘기

저희 집은 문턱이 없어서 체감을 못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로봇청소기가 빨래 건조대를 넘어다니는 것을 봤습니다. 이정도 턱을 넘어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문턱은 그냥 잘 넘는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 엉킴 관리가 편하다

집에 긴 머리카락이 많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브러시에 머리카락이 많이 감기지 않았습니다. 가끔 제거가 필요하긴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사이드 듀얼 브러시 / 엉킴 방지 브러시가 적용된 모델이어서 그럴 수 있고, 구형 일자형 브러시 적용 모델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단점

물통 관리는 끝까지 귀찮다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오수통
오수통에 이렇게 각이 져있으면, 때가 잘 닦이지 않는다

구매 전에는 물통 관리를 귀찮다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거 몇일에 한번 5분만 하면 되는게 귀찮으면, 귀찮아서 세상 어떻게 살아?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앉으면 눕고 싶다고 하죠. 청소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사는 삶을 살다보니 물통 가는게 그렇게 귀찮아졌습니다. 이 청소라는 영역은 이제 제가 신경을 조금도 쓰지 않을 수 있는 영역이었는데, 물통 가는 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자꾸 신경을 살살 긁는 느낌입니다. 이건 마치 빨래는 세탁기가 다해주는데 빨래가 귀찮아? 랑 똑같은 무언가입니다.

또한 오수통은 구조상 꼼꼼하게 닦기 쉽지 않아 1년 정도 사용하니 냄새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구매한다면 흡입력보다 직배수 기능을 무조건적으로 우선시할 것 같습니다.

내부에 때가 잘 끼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로봇청소기 1년 사용 후기 때가 쌓인다
청소한지 약 한 달 정도 된 상태 (브러시 안쪽)

먼지가 지나가는 통로와 물걸레 주변에는 생각보다 오염물이 많이 쌓입니다.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손이 자주 갑니다. 물론 방치하고 지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찝찝한 느낌이 듭니다.

전선 인식은 여전히 아쉽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입니다. 충전선이나 USB 케이블 같은 가느다란 선들은 생각보다 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선을 치우지 않고 출근하면 높은 확률로 선을 감고 멈춰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외출 전에는 항상 “선 치웠나?”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봇청소기, 지금 사도 될까요?

무조건 추천합니다. 맞벌이라면 더더욱이요. 다만 직배수 기능은 가능하면 꼭 선택하세요. 흡입력보다 생활이 얼마나 편해지는지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마무리하며

1년 동안 사용하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로봇청소기는 완벽한 청소를 해주는 제품이 아니라 청소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없애주는 제품입니다. 저희 집은 실제로 집안 구석 청소를 1년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 사실조차 잊고 살았습니다. 물통 관리와 전선 인식 같은 단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로봇청소기는 반드시 구매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직배수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볼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로봇청소기는 계속 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단점으로 짚은 부분들도 많이 개선된 모델들로 출시되고 있으니, 이제는 청소 노동에서 완전히 잊고 살 날도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