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주에는 연금저축과 ISA 모두 손실이 더 커지면서 ‘자동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계속 떨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연금저축은 -7.87%에서 -5.01%, ISA는 -4.71%에서 -3.06%까지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계좌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는 다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비쌀 때도 계속 자동으로 사는 게 맞나?’ 차라리 고점에서는 매수를 멈추고 현금을 모았다가, 조정을 받을 때 한꺼번에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 떨어질 때는 싸게 산다고 생각하면 됐는데, 막상 나스닥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오니 ‘이럴 때도 계속 적립식으로 사는 게 맞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긴거죠.
그런데 제 계좌를 다시 보다가 더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이렇게 높은데 왜 제가 가지고 있는 나스닥100 ETF는 아직도 -5%일까요?이번 6주 차에는 이 두 가지 의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 지난 이야기 (투자 규칙 세팅)
자동 적립식 투자 6주 차 수익률
| 계좌 | 매입금액 | 평가금액 | 평가손익 | 수익률 |
|---|---|---|---|---|
| 🛡️ 연금저축 | 848,295원 | 805,790원 | -42,505원 | -5.01% |
| ⚔️ ISA (은 제외) | 3,045,827원 | 2,952,765원 | -93,062원 | -3.06% |
| 🏦 DC형 퇴직연금 | 1,837,505원 | 1,813,715원 | -23,790원 | -1.29% |
※ ISA 전체 계좌에는 KODEX 은선물(H)이 포함되어 있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의 흐름을 보기 위해 매주 수익률 기록에서는 은선물을 제외하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계좌별 수익률 변화
| 계좌 | 3주 차 | 4주 차 | 5주 차 | 6주 차 |
|---|---|---|---|---|
| 🛡️ 연금저축 | -4.12% | -6.17% | -7.87% | -5.01% |
| ⚔️ ISA (은 제외) | -2.52% | -4.10% | -4.71% | -3.06% |
| 🏦 DC형 퇴직연금 | – | -0.79% | +0.41% | -1.29% |
나스닥은 높은데 왜 내 ETF는 마이너스일까?
이번 주 계좌를 보다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제가 연금저축에서 가지고 있는 KODEX 미국나스닥100은 현재 -5.40%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증시 관련 기사를 보면 연일 높은 지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8월 들어서도 강한 흐름을 이어갔고, 8월 7일에는 S&P500이 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알아보니 제가 놓치고 있던 것이 있었습니다. 나스닥100만 산다고 생각했는데, 환율에도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KODEX 미국나스닥100은 NASDAQ-100 Index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에서도 이 상품을 환노출 상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별도로 환율 변동을 줄이는 KODEX 미국나스닥100(H) 상품이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때문에 나스닥 지수는 연이어 최고치를 갱신해나가는데, 제 ETF는 마이너스인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나스닥이 고점일 때는 사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또한 S&P 지수가 연이어 고점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데, 지금 이 가격에 적립식으로 매주 구매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점입니다. 조금 수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춤할 때 2주치를 사는 것이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적립식 구매를 하는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 고민으로만 남겼습니다. 고점이라고 생각해서 매수를 멈췄는데 거기서 10%가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원래 고점을 갱신할 때 추가로 불타는 매매 기법도 존재하니깐요.
‘너무 오른 것 같은데?’ 라는 생각만으로 매수를 멈추기 시작하면 결국 다시 시장의 타이밍을 맞히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조금만 기다렸다가 조정이 왔을 때 더 많이 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조정이 언제 올지, 얼마나 떨어져야 충분한지도 저는 모릅니다. 그래서 적어도 지금은 처음 세운 자동 적립식 투자 원칙을 바꿀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점처럼 보여도 사고, 떨어져도 사고. 당분간은 원래 계획대로 가보려고 합니다.
🛡️ 연금저축 현황 : -5.01% (반등했지만 여전히 가장 아픈 계좌)

지난주 -7.87%까지 내려갔던 연금저축은 이번 주 -5.01%까지 손실폭을 줄였습니다. 아직 세 계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손실률이지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제법 회복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KODEX 미국나스닥100은 -5.40%,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는 -7.2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방어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편입했던 S&P500 헬스케어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습니다.
⚔️ ISA 현황 : -3.06% (은 제외 / 손실폭 회복)

ISA 역시 지난주 -4.71%에서 -3.06%로 회복했습니다. 이번에도 가장 아픈 종목은 글로벌 자율주행&전기차 ETF입니다. 수익률은 여전히 -9%대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부진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변동성을 감안해 비중을 10%만 배정했던 만큼 전체 ISA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반대로 S&P500과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상대적으로 버텨주면서 계좌 전체 손실률은 연금저축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ISA 수익률에서는 은선물을 제외했습니다. 은은 주식 ETF와 다른 목적으로 편입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비교할 때는 은을 제외한 수익률을 기준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6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금저축과 비교하면 계좌 성격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연금저축은 성장주 비중 때문에 움직임이 크고, ISA는 S&P500과 배당주가 섞여 있어 상대적으로 덜 흔들립니다. 아직 어느 쪽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할 단계는 아니고, 지금처럼 서로 다른 역할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 DC형 퇴직연금 현황 : -1.29% (다시 마이너스로)

지난주 처음으로 **+0.41%**를 기록했던 DC형 퇴직연금은 이번 주 다시 -1.29%로 내려왔습니다. 한 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연금저축 -5.01%, ISA -3.06%와 비교하면 여전히 손실폭이 가장 작습니다. DC형은 처음부터 연금저축이나 ISA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만든 계좌가 아닙니다. 연금저축과 ISA를 위험자산 위주로 구성하는 대신, DC형에는 채권혼합 ETF를 넣어 전체 투자자산의 완충 역할을 맡겼습니다.
지난주 +0.41%가 됐다고 전략이 성공한 것도 아니고, 이번 주 -1.29%가 됐다고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 보고 싶은 것은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이 계좌가 연금저축과 ISA보다 실제로 얼마나 덜 흔들리는가입니다. 지난주 삼전하닉 채권이 많이 올라서 계좌가 수익권을 기록했을 때도 떨어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떨어졌지만 크게 감흥은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주에는 계좌 수익률보다 ‘내가 이 투자 방식을 정말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습니다. 시장이 떨어질 때는 오히려 고민이 단순했습니다. 어차피 적립식이니 싸게 산다고 생각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가 다시 높은 수준까지 올라오니 이번에는 반대의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고점일 때는 잠깐 안 사고, 떨어졌을 때 모아둔 돈으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말은 참 쉽습니다. 문제는 그 고점과 저점을 제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나스닥100 ETF와 환율의 관계까지 찾아보면서, 단순히 지수 하나만 보고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것도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래서 자동 적립식을 시작했습니다. 시장을 잘 예측할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측할 자신이 없어서 아예 시스템을 만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아직 시작한 지 6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점 같다는 이유로 매수 규칙을 바꾸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하락장에서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 매수를 멈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단은 하던 대로 가보겠습니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사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사고. 지금 당장 몇 퍼센트를 더 버는 것보다 처음 만든 시스템을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이 투자 기록의 목적이니까요.
그래도 다음 주 나스닥이 또 고점을 뚫으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사람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떨어지면 무섭고, 오르면 아깝습니다.




